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으로 시작된 20세기 현대미술은 19세기 후기 인상주의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받아 시작된다. 추상 미술의 시작과 같은 20세기 현대미술은 19세기의 후기 인상주의 대표 화가 세잔, 고갱, 고흐의 영향을 받는다. 개성을 중시하고 색채와 형태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감정과 생각을 그림에 주관적으로 표현한 세잔, 고갱, 고흐는 20세기 초 현대 미술의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미래주의, 추상주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야수주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야수주의는 고갱의 원색과 세잔의 단순 구성의 영향을 받았다. 대담한 형태 변형과 단순하면서 강렬한 원색을 대담하고 장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자유롭고 격렬한 붓 터치를 강조했다. 마티스, 드랭, 루오, 블라맹크와 같은 화가가 야수주의에 속해 있으며 마티스는 당대에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고 야수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라 할 수 있다. 마티스는 고갱, 고흐, 세잔의 영향으로 야수주의를 확립하게 된다. '그림은 단지 장식일 뿐이다'라고 말한 마티스의 특징으로는 평면적인 화면과 화려한 색채를 주관적으로 표현하고 그림을 통해서 회화적인 장식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티스로부터 시작된 야수주의는 자연형태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격렬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으며 그림을 단순하면서 장식적으로 표현하였다.
표현주의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표현주의는 야수주의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야수주의와 표현주의는 둘 다 단순화하고 강렬한 원색과 왜곡된 형태로 주관을 표현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야수주의는 미적이고 장식적인 것에 초점을 두었고 표현주의는 내적 불안과 공포에 초점을 두었다. 표현주의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사회 부조리로 인한 사회적 비판으로 출발한다. 또한 실존주의와 염세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아서 부정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인상주의가 눈에 보이는 사실만 그렸다면 표현주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 공포와 같은 감정을 그렸다. 고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표현주의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강렬한 원색과 왜곡된 형태로 내면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대표적인 작가로 뭉크, 키르히너, 앙소르, 놀데와 같은 표현주의 화가들이 있고 모두 고흐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뭉크는 표현주의 대표 화가로 항상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뭉크의 절규를 보면 슬픔과 불안과 공포 등이 느껴진다. 세계 1차 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표현주의자들은 인간의 고통, 가난, 폭력, 격정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느꼈고 미술에서 조화나 아름다움만을 고집하는 것은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표현주의 화가들은 삭막한 현실을 직시하고 불우하고 추한 인간들에 대한 연민을 그림에 표현하려 했다.
입체주의
입체주의는 인상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의 반발로 시작되었다. 즉, 색채 주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으며 세잔의 기하학적 조형 이론에 영향을 받았다. 아프리카 조각의 도식적인 표현과 '대상의 인식은 다면적 관찰로 이루어진다'라는 인식의 상대성 이론에도 영향을 받았다. 입체주의는 대상을 기하학적 형태로 분해하고 재구성하며 여러 시점에서 본 대상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내어 사물의 존재 본질을 평면에서 구축적으로 표현했다. 입체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있다. 피카소는 그리려는 대상의 형태를 기하학적 도형으로 나누어 그리면서 작업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후기 작품에는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하학적 도형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다. 입체주의 화가들은 대상의 형상을 구축하는 방법을 2차원 평면에서 3차원의 깊이감을 재현한다는 회화의 본질을 깨고 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각도의 모습과 평면적인 표현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런 표현 기법이 추상화의 길을 열었다고 본다.
미래주의
미래주의는 과학과 산업화의 발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아 시간성을 도입한다. 입체주의가 다면적인 관찰을 통해서 한 화면에 여러 면을 표현했다면 미래주의는 시간성을 도입해서 움직임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어 했던 예술가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래주의는 산업화 이전의 전통을 모두 부정했다. 사물의 역동적인 운동과 속도감을 표현했으며 윤곽선 파괴와 시간성 도입으로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표현했으며 산업의 기술과 재료 활용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작가로 보치니오, 발라, 세베르니를 말할 수 있다. 움직임을 그림에 표현하면서 점점 추상에 가까운 작품들이 만들어진다.
추상주의
추상화는 형태 및 색채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회화 관념을 거부하면서 등장한다. 추상화란 구체적인 대상의 형태를 재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점, 선, 면, 색, 형태와 같은 기본적인 조형 요소와 원리를 이용해 그리는 비구상 미술을 말한다. 추상은 차가운 추상과 뜨거운 추상으로 나누는데 이성적으로 기하학적 도형을 그린 그림은 차가운 추상이라 하고 감정을 서정적이고 유기적으로 표현해서 그리는 작품은 뜨거운 추상이라 한다. 차가운 추상은 화면의 엄격한 법칙과 질서를 추구하였으며 대표적인 작가로 몬드리안을 말할 수 있다. 뜨거운 추상은 색이나 형의 즉흥적인 표현과 자율성을 추구하였으며 뜨거운 추상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칸딘스키를 말할 수 있고 칸딘스키는 20세기 최초의 추상화 가라 할 수 있다. 신비주의자였던 칸딘스키는 색채로 표현된 음악을 최초로 시도하여 전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20세기 현대 미술가들은 주목을 받기 위해 과거 대가들의 작품보다 더 독창적이고 실험적이어야 했다. 그렇게 전통적인 것을 뛰어넘어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고 매료시키면서 새로운 '주의'를 만들어 미래의 미술을 주도한다. 20세기 현대미술은 그 시대의 수많은 재능 있는 미술가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는 노력에 가담했기 때문에 20세기 미술의 역사는 도전과 실험으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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